프로그래밍를 공부하면서 매우 유용한 팟캐스트가 하나 있었는데, 루비 로그(Ruby Rogues)라는 팟캐스트입니다. 책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기술적인 구체적인 내용은 배울 수 있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 자체를 보는 관점이나 실제 업무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루비 로그는 그 부분을 채워주는 단비같은 팟캐스트였습니다. 루비 로그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찰스 맥스 우드, 패널들, 그리고 초청 연사들에게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루비 로그에 대해서는 별개의 감사 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처음 작성할 때만 해도 총 300여 개에 이르는 루비 로그 팟캐스트 에피소드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만 몇 개 추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에피소드 목록을 살펴보다 보니까 안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찾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뭔가 배울 것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에피소드 몇 개를 골라야 한다면 일단 북 클럽 시리즈부터 고르겠습니다. 북 클럽 에피소드에서는 선정된 책의 저자와 루비 로그 출연진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바뀌어도 가치가 있는 통찰을 청자와 공유합니다.

미국 사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인 만큼 영어로 진행되는데, 대부분의 에피소드에는 웹사이트에 스크립트도 같이 있으니 그래도 들어보실 분에게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 클럽 시리즈

019 RR Book Club: Exceptional Ruby with Avdi Grimm

예외(exception)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입니다. 예외란 무엇이고, 오류(error)와는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023 RR Book Club: Smalltalk Best Practice Patterns with Kent Beck

켄트 벡과 출연진이 모든 객체지향 언어의 어머니인 스몰토크의 베스트 프랙티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고 사용하는 언어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033 RR Book Club – Eloquent Ruby with Russ Olsen

루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루비 프로그래머에겐 매우 좋은 화지만 루비 프로그래머가 아니면 글쎄요….

043 RR Book Club: Land of Lisp with Conrad Barski

리습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가 리습에 대해서 워낙 잘 몰라서 저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058 RR Book Club: Working with Unix Processes with Jesse Storimer

마찬가지로 유닉스에 대해서 제가 잘 몰라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068 RR Book Club: Growing Object Oriented Software Guided by Tests with Steve Freeman and Nat Pryce

테스트를 통해서 객체지향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논의합니다. 테스트 주도 개발의 구체적인 기법보다는 근본적인 원리와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087 RR Book Club: Practical Object-Oriented Design in Ruby with Sandi Metz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기법보다는 객체지향이라는 설계방식 자체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합니다. 디자인 과정에 대해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찰을 이야기하고,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왜 어떤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097 RR Book Club: Patterns of Enterprise Application Architecture with Martin Fowler

엔터프라이즈라는 말이 요즘은 조소의 대상이 되었지만 마틴 파울러가 책을 쓸 때만 해도 그냥 상업적이라는 말을 뜻했습니다. 책의 저술 목적, 즉 신뢰도 있는 비지니스용 어플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104 RR Book Club: The Rails View with John Athayde and Bruce Williams

이 화는 생략해도 됩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레일즈 뷰라는 분야가 워낙 협소할 뿐 아니라 녹음 이후로 너무 많이 바뀌어버렸습니다.

111 RR Book Club: Explore It! with Elisabeth Hendrickson

책의 저자는 경험 많은 전문 테스터입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개발자와는 다른 관점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120 RR Book Club: Understanding Computation with Tom Stuart

계산(computation)은 보통 학문적인 영역의 지루한 주제라고 생각되는데, 이 화에서 계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활발하게 토론하는 것을 들어보신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128 RR Book Club: Confident Ruby with Avdi Grimm

의기소침한 프로그래밍이란 계속해서 입력값이 nil이 아닌지 확인하고,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입력값의 타입을 확인하는 등의 스타일을 말합니다. 당당한 프로그래밍은 이와 정 반대의 스타일을 말하는데, 그 의의와 예제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137 RR Book Club – Functional Programming for the Object-Oriented Programmer with Brian Marick

제목 그대로입니다. 함수형 프로그래밍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객체지향 프로그래머가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논의합니다.

146 RR Book Club – Ruby Under a Microscope with Pat Shaughnessy

루비의 내면, 특히 MRI를 속속들이 파보는 화입니다. 책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도 이 화를 듣기만 해도 루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57 RR Book Club – Object Design Book Club with Rebecca Wirfs-Brock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는 과정 자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단계마다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어떤 트레이드오프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178 RR – Book Club: Refactoring Ruby with Martin Fowler

리팩토링이라는 측면에서 루비에 대해 살펴봅니다. 팟캐스트 에피소드 내에서 실제로 코드를 리팩토링하지는 않습니다.

243 RR Books That Aren’t POODR

A list of all kinds of insightful books that would be useful to a programmer, ranging from technological ones to business ones.

프로그래머에게 유용할 온갖 종류의 좋은 책을 추천하는 화입니다. 기술적인 책도 있고, 사업적인 책도 있는 등 추천하는 책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더 있습니다

전체 화를 크게 세 분류로 나누었습니다. 북클럽, 개인적 성장, 그리고 커리어 및 조직 관리입니다. 다른 두 분류는 각각 별개의 글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